
한국 배우의 등장
한국인들이 이터널스에 큰 관심을 가졌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배우 '마동석'의 출연 때문이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외국인들만 등장하다가 갑자기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 배우가 출연한다니,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기엔 충분했습니다. 배우 마동석은 '길가메시'역을 맡아 파워 넘치는 강력한 에너지와 통쾌한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길가메시는 이터널스 멤버들 중에서 힘으로만 따지자면 가장 강력하며 지구의 인류와 이터널스 멤버들에게 푸근한 아버지 같은 느낌의 존재입니다.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마동석은, 이제 전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그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할에 맞춰 연기한 것이 아니라 길가메시를 마동석에게 맞춰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그의 시그니쳐 액션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욱 그의 특별한 매력이 어필된 것 같습니다.
수 천년 동안 인류를 지켜온 이터널스
'이터널스'는 돌연변이 포식자 '데비 안트'라는 괴물을 제거하기 위해 '셀레스티얼'의 명령을 받아 지구로 향합니다. 이터널스의 목적은 데비 안트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것이지만, 역사를 바꿔버릴 만한 큰 사건들엔 관여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이터널스 멤버들은 전 세계적으로 뿔뿔이 흩어져 인간들 사이에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세르시'는 남자 친구인 '데인 휘트먼'과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지진과 함께 데비 안트가 공격해옵니다. '세르시'는 '스프라이트'와 함께 데비 안트와 싸우지만 점점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이카리스'가 나타나 두 사람을 구해줍니다.
전투 도중에 데비 안트는 상처를 입지만, 이내 곧 치유능력으로 치료합니다. 이 광경을 본 이터널스 멤버들은, 데비 안트가 프라임 이터널 '에이잭'과 같은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 깜짝 놀라고, 데비 안트가 남긴 '이머전스'라는 말을 듣고 의아해합니다.
500년 전에 멸종시킨 데비 안트가 다시 나타나자, 세 사람은 이터널스의 리더 에이잭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녀는 죽어있었습니다. 세르시가 에이잭에게 다가가자, 에이잭 안에 있던 황금 구슬이 세르시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죽은 에이잭을 대신하여 세르시가 이터널스의 새로운 리더가 되고, 셀레스티얼과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이터널스의 또 다른 멤버인 '킨고'는 인도에서 배우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드루이그'는 산속에서 자신을 추종하는 인간들을 거느리며 지내고 있었고, 매드 위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테나'와 '길가메시', '파스 토스', 마카리'까지 모든 멤버가 다시 모인 이터널스는 무리 지어 행동하고 있는 데비 안트와 대립하게 됩니다. 길가메시는 드루이그가 살고 있는 숲에서 데비 안트로부터 테나를 지키려다가 목숨을 잃고, 능력마저 데비 안트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세르시는 셀레스티얼과 연결되어 이터널스의 진짜 목적에 대해 자세히 듣게 됩니다. 지구에 있는 이터널스들은 셀레스티얼 '티아 무트'를 탄생시키기 위해 보내졌으며, 10억 년 마다가 새로운 셀레스티얼이 태어나야 하는데, 지금이 그 시기였습니다. 셀레스티얼은 온 우주의 여러 행성에 씨앗을 심고, 지구는 바로 티아 무트를 키울 행성으로 선택된 것입니다. 그 씨앗은 성장하기 위해 지적 생명체의 수많은 에너지를 흡수해야 하는데, 인간을 잡아먹는 데비 안트로 인하여 씨앗의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되고, 그래서 데비 안트를 제거하기 위해 이터널스가 투입된 것입니다. 이제 지구의 인구는 씨앗을 완전히 성장시킬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티아 무트가 태어나는 이머전스가 시작될 때가 온 것입니다.
에이잭을 포함한 다른 이터널스 멤버들은 수백만 년 동안 이머전스를 진행했었지만 세르시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이터널스의 머릿속에 심어져 있는 기억들은 전부 가짜였으며, 수많은 이터널스를 창조하여 기억만 초기화시킨 후 데비 안트를 물리치는 행성의 수호자로 보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르시는 좌절합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이터널스 멤버들은 셀레스티얼의 명령을 따를지, 아니면 인간들을 지켜야 할지 고민합니다. 갈등이 심해지면서 영화의 시간대는 에이잭과 이카리스가 만났었던 6일 전으로 돌아갑니다.
처음부터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에이잭은 수백만 년 동안 셀레스티얼의 명령에 불복종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왔었지만, 유독 지구의 인간에게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에 이카리스는 에이잭이 심정의 변화로 인해 셀레스티얼을 배신했다고 생각하여 데비 안트에게 먹이로 던져주며 목숨을 빼앗고 맙니다. 이 과정에서 데비 안트가 에이잭의 회복 능력을 흡수했던 것이고, 길가메시의 능력도 흡수했기 때문에 언어소통이 가능한 개체로 진화합니다.
고민 끝에, 세르시는 이머전스를 막기로 결심합니다. 이로 인해 이터널스 멤버들은 두 파벌로 나뉘게 됩니다. 파스 토스가 발명한 '유니 마인드'를 사용해 지구에 잠들어있는 티아 무트와 교감하던 세르시는 결국 이머전스를 중지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내고, 그것을 막지 못한 이카리스는 죄책감에 태양으로 돌진해 목숨을 잃습니다.
휘트먼이 세르시에게 자신의 가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셀레스티얼이 지구에 나타나 세르시, 킨고, 파스 토스를 소환하여 당분간 지구인들을 살려두고 다시 심판하러 오겠다는 경고를 날리며 사라집니다.
호불호가 갈렸지만 나는 재밌었던 영화
액션신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공감하지 않습니다. 초중 후반에 걸쳐 골고루 큼지막한 액션들이 계속 나와주었고, 이터널스 멤버들의 고유한 능력들을 사용하는 액션들이 아주 볼 만했습니다. 그리고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영화가 지루하다는 의견도 봤었는데, 이터널스의 각 멤버들의 이야기와 이머전스를 비롯하여 세계관의 긴 시간대를 표현하기엔 오히려 짧다는 느낌을 받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내용이나 개연성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MCU 영화는 영상미를 보는 맛이 일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에서 느껴지는 광활함, 전투 장면,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을 감상하는 재미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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