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모아나'의 제작 과정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 감독은 처음으로 태평양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구상했습니다. 태평양 제도에 있는 수많은 섬들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그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태평양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나 전통적인 그림들을 참고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태평양에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와 전설들에 영향을 받은 만큼, 영화 시작부터 풍부한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정확히 오세아니아이며, 이는 남 태평양의 수많은 섬들을 모두 합하여 부르는 명칭입니다.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들로 이루어진 오세아니아에는 다양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작진들은 섬들을 일일이 방문하고 연구하며 영감을 얻어 영화 '모아나'를 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그래픽
영화 '모아나'를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뛰어난 그래픽입니다. 환상적으로 표현되는 바다의 모습, 아름다운 자연, 입체감이 무척 뛰어난 캐릭터의 모델링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됩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CG 애니메이션을 활용했기 때문에 더욱 뛰어난 그래픽의 영화가 탄생한 것입니다. 사진을 보는 듯한 정확한 느낌이 아니라, 영감을 받아 상상력으로 표현되는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실제보다 더 다양한 색감을 사용하여 작업했습니다.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다'를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파도 제작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파도의 속도, 높이, 방향을 세밀하게 설정하고 배가 물에 떠 있는 부력까지 표현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깨끗하고 투명한 바다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미니 바다를 만들어 실험까지 진행했습니다. 실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사장의 빛 굴절, 물의 투명도와 색깔까지 제대로 측정하며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높은 퀄리티의 바다를 제작하게 됩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
'테 피티' 여신은 자신의 심장의 힘으로 생명을 창조했습니다. '마우이'는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쳐 달아나던 도중에 용암 괴물 '테 카'에게 저지당하여 그의 무기이자 상징인 갈고리와 테 피티의 심장은 넓은 바다 어딘가로 떨어지며 그는 외딴섬에 갇히게 됩니다. 전설이 된 이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듣고 자란 주인공 '모아나'는 항상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아나가 아주 어렸을 때 바닷물이 움직이며 길을 만들어 모아나를 바닷속으로 인도하여, 전설 속에서 마우이가 잃어버렸던 테 피티의 심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좀 더 자란 모아나는 여전히 바다로 나가고 싶어 하지만, 부족의 추장이자 그녀의 아버지는 사나운 바다에서 친구를 잃었던 가슴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딸 또한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바다로 나가는 것을 강하게 반대합니다. 어느 날, 모투 누이 섬사람들에게 큰 위기가 닥칩니다. 그동안 잘 잡혀왔던 물고기들이 갑자기 한 마리도 잡히지 않고, 코코넛이 병들어 먹을 수 없게 되어버려 식량을 해결하지 못하면 마을 사람들이 굶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알고 보니, 심장을 잃은 테 피티가 점점 약해지면서 어둠의 기운이 모투 누이 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던 것입니다.
모아나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보지만, 얼마 가지 못해 실패하고 돌아와 좌절합니다. 그녀의 할머니 '탈라'는 모아나가 어렸을 때 발견했던 테 피티의 심장을 몰래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모아나에게 건네주며 다시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모아나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테 피티의 심장을 가지고 전설 속의 등장인물인 마우이를 찾기 위해 바다로 떠납니다. 배에 숨어있었던 닭 '헤이 헤이'를 데리고 '갈고리 별자리'를 따라가는 도중에 폭풍을 만나 이름 모를 섬으로 떠밀려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마우이를 만납니다.
모아나는 마우이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설명하고, 계획을 말해주며 마우이와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우이는 자신의 무기인 갈고리가 없으면 강한 힘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우선 갈고리부터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둘은 해적 '카카 모라'의 습격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도 하고, 바다에 퍼져있는 여러 가지 보물들을 훔쳐서 보관하는 거대한 게 '타마토아'를 만나 협상 끝에 겨우 갈고리를 찾아냅니다. 여행을 하며 둘은 점점 사이가 가까워졌고, 마우이는 모아나에게 자신에 관한 진실들을 말해줍니다.
마우이는 어렸을 때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으며, 버림받은 어린 마우이를 신들이 거둬준 덕분에 그는 반신반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갈고리를 사용하여 그 어떤 모습으로도 변신할 수 있게 됐고, 사람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으며 기고만장해진 마우이는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하며 테 피티의 심장을 훔치게 된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모아나는 마우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해줍니다. 이제는 잘못을 깨닫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어 하는 마우이의 마음이 진정성 있게 전달된 것입니다.
둘은 드디어 테 카와 만나 전투를 치르게 되지만, 마우이의 갈고리가 부러지며 처참하게 패배합니다. 그 후 둘은 갈등이 생겨나며 싸우게 되고 사이가 나빠져 이별하게 됩니다. 좌절하는 모아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며 테 피티의 심장을 바다로 던져버립니다.
슬퍼하는 모아나 앞에, 쥐가오리의 모습을 빌린 할머니의 영혼이 나타나 그녀에게 다시 깨달음을 주고, 마음을 굳게 먹은 모아나는 다시 테 카에게로 향합니다.
테 카와 홀로 싸우는 모아나는 위기에 처하지만, 다시 돌아온 마우이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윽고 모아나는 테 카가 심장을 잃어버린 테 피티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가지고 있던 심장을 테 카에게 건네줍니다. 테 피티는 다시 부활하며 점점 퍼지고 있던 어둠의 기운 또한 사그라들었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난 모투 누이 섬사람들은 이제 섬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선조가 그래 왔던 것처럼 다시 항해를 시작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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